블로그에 읽은 책 리뷰를 모두 올리지는 않았지만 책 읽기는 계속해서 진행중이었는데요. 요새 일도 워낙 많고 날씨도 너무 좋아서 사실 4월 한달 간은 당장 필요한 영어회화책을 제외하고는 손을 못댄 채 한달을 보내고,
5월에 접어들면서 책을 다시 꾸준히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5월의 첫번째 책으로 『아웃라이어』를 선택했지요.
리뷰를 남긴지 며칠 안된 오늘, 핸드폰으로 문자가 왔습니다.
"YES24입니다. 이 주의 리뷰에 선정되셨습니다.
안내 쪽지 확인해주세요. 감사합니다."
혹시나 싶어 쪽지를 확인해보니!!!
1만원 상품권이 생겼습니다 ^0^ 그리고 YES24 블로그 페이지로 가보니 첫 화면에 제 리뷰가 올라와있더군요.
이 책의 주인공, 바로는 사람들 앞에서는 좋은 말로 강연을 하면서 가족들이나 정작 자기 자신에게는 제대로 된 배려를 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런 바로가 혀가 굳는 증상에 걸리고, 회사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하면서 나타난 기적 같은 행운. 그리고 그 행운의 끝은 어떻게 될까..?
Stimulus and Response. 외부의 자극을 받아들여 내부에서 반응하기 이전에 완충 역할을 하는 마음의 쿠션.
외부의 자극이 내 안에 닿는 것을 막을 순 없어도, 그 자극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는 전적으로 나의 선택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그 설명을 재미없고 고리타분한 이론으로 설명하기보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가장 특별한 선물은 '자신의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이지(p.160)."라는 바로의 할아버지가 자주 쓰던 말로 대신한다.
자신의 영혼이라는 방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분노도, 미움도, 슬픔도 모두 이길 수 있어야 한다. 초조한 자신의 마음을 그 이상의 것으로 끌어올려 마치 타인을 바라보듯이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고 반성할 수 있다면 그 어떤 격랑의 파도 같은 감정일지라도 마음의 안정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Freud의 정신분석이론에 등장하는 방어기제 중 주지화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말로는 설명할 수도 없고 명쾌한 말로 설명되지도 않는 격정을 가라앉히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무의식에서 의식의 수면위로 끌어올려 마치 타인을 바라보듯이 나를 바라볼 수 있다면, 이해되지 않던 내 감정도 나로 인해 이해받을 수 있다. 내가 아니고서야 어느 누구도 나를 나만큼 잘 세세하게 이해해주고 보듬어 줄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설레는 데이트를 앞두고 예쁜 옷을 차려입고 나가보지만 갑자기 내린 소나기에 흠뻑 젖어버린 새 옷, 늦은 약속 시간 때문에 허겁지겁 집을 뛰어나간 내 앞에서 이미 출발하고 있는 버스, 3시간 넘게 밤새워 작성한 기획서와 리포트를 저장하려고 저장 버튼을 클릭하는 순간 발치에서 놀고 있던 고양이에 의해 꺼져버린 컴퓨터 전원버튼, 무더운 여름 날 선풍기도 에어컨도 없이 오직 발치의 찬물 담은 세숫대야만으로 견디고 있는 상황에 이르기까지 외부의 환경과 자극은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왠지 모를 슬픔에 젖어 굴러가는 가랑잎을 보며 눈물을 훔치고만 싶은 어느 날, 얼굴에 서린 흐린 기운을 알아차려주는 모르는 사람이 "도를 아십니까"라며, 내 마음을 무너뜨릴 때는 더더욱 그렇다.
마치 사람의 피부 같기도 하고 엄마의 품 속 같기도 한 쿠션. 이 쿠션은 어떤 체형을 가진 사람이든 앉기만 하면 제 모습을 그대로 두고 편안하고 안락하게 감싸주는 덕에 최고의 스폰지라 불린다. 그런 스폰지가 있어 때로는 내 마음의 고통과 서러움과 슬픔을 모두 감싸안아준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한 몸 안아줄 수 있는 것이 사람이 아니라 쿠션이 된다는 것은 어쩌면 서글픈 일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나조차 내 허물을 안아주지 못할 바에야 쿠션이라도 있다면 그 어찌 내 손에서 놓을 수 있을까.
실상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성질 급한 바로는 내 안에도 있었다. 내 안의 바로를 만들어가기 위해, 이 책에서의 바로는 자신의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변화해나갔는지 함께 그 길을 짚어가보자. 바로를 통해 내 자신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고, 이를 변화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면, 마음의 쿠션을 키우는 것쯤이야 대수랴.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읽을 수 있는 문체로 담담히 한편의 동화처럼 쓰인 이 책은 크게 어려운 부분이 없다. 그 말인 즉슨 살짝 평이하다는 단점이 있다는 말과도 같다. 다르게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접하기에 부담이 없다는 말이면서도, 다른 자기개발서와의 차별점이 크게 나타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 행운의 끝을 잡기 위해 할아버지의 행적을 따라가는 주인공, 바로가 보게 되는 여러 기호들과 수수께끼들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주인공의 입장에서 함께 생각하면서 흐름을 의식하지 않고 따라갈 수 있게 만드는 매력을 가졌다. 이에 덧붙여 눈에 부담이 적은 다소 큰 글씨와 자주 등장하는 색색깔의 삽화는 독자로 하여금 흥미를 돋우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마음의 '쿠션'이라는 소재를 통해, 세상을 좀 더 적응적으로 살아나갈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다른 수 많은 자기개발서를 읽는 것에 비해 편안한 마음으로 책장을 덮을 수 있었다.
아침, 알람벨이 울리며 일어나 부스스한 머리를 긁적이고 눈을 비비면서 아침상에서 잘 잤느냐는 이야기를 나누고, 출근 길에 지하철 입구에서 집어든 신문을 통해 세상 이야기를 들으며, 학교 혹은 직장에 도착해 얼굴이 익은 친구 혹은 동료들과 신문/TV에서 접한 이야기나 어제 있었던 소소한 일들을 이야기한다. 오늘 점심은 무엇을 먹을지 대화가 오가고, 젓가락질이 부딪히며 요새 주식이 떨어지고 얼마 전 회사를 그만둔 누군가 누이의 취업이 안된다는 이야기를 나눈다. 회사 업무가 늘어지는 오후 무렵, 오늘 달성한 업무를 보고하는 회의에서는 회사 매출이 떨어졌다며 각자의 역할을 강조하는 간부의 더듬더듬 연설을 들으며,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떨어진다며 투덜댄다. 업무가 모두 끝나고 퇴근하는 길, 떨어지는 스피치에 대한 자신감을 살리고자 스피치 강좌를 듣기 위해 교육장으로 향하고, 동기부여와 관련되어 유창하게 혀를 놀리는 강사를 보며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다듬는다. 교육장을 나와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향하는 길, 근처 편의점에서 맥주 한캔을 사들고 집에 도착한다. 찬물에 땀을 씻어내고 컴퓨터 앞에 앉아 물방울이 송글송글 맺힌 맥주를 따서는 일과가 끝나고 집에 돌아온 다른 친구들과 잡담을 나누면서 다운 받아놓은 영화를 보다가 컴퓨터를 끄고는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한다.-누군가의 하루-
위의 이야기처럼 하루의 일과를 단순히 이야기하는 것은 스토리텔링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단순히 지금을 살아가는 어느 누군가의 하루를 늘어놓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누군가의 하루일과를 이야기하는 작업은 다른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 되기도 하면서 글의 서두에 흥미를 부여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이 사람은 이 글에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왜 책 리뷰의 서두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걸까.
언뜻 규칙적이고 무미건조한 삶인 듯 보이는 일상에서,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 속에는 여러가지 사건과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하고, 개인의 생각과 관점들이 등장하게 된다. 어쩌면 위의 이야기는 단지 하루의 일과를 써내려간 글일수도 있고, 간부의 더듬거리는 연설에 대한 불만을 은연중에 염두에 둔 채 일상의 이야기처럼 포장한 글일수도 있고, 스피치 혹은 동기부여와 관련된 부분에 포인트를 두고 변화해야한다는 각성을 위한 글일수도 있으며, 단순히 심심해서 만들어낸 가상과 허구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 많은 가능성 중에 어떤 가능성이 진실이건 간에, 위의 이야기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걸까? 그 의미를 다수의 사람들이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한다면, 진정한 스토리텔링에 가까이 접근하지 못한 모호한 의미의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즉, 다시 말해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어떤 말을 하고 있든간에 듣는 사람이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공중분해되어버린다는 말이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이 책에 흥미를 갖고 읽은 한명의 독자이면서, 이 책에 흥미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의 내용을 전달하고자 하는 리뷰를 쓰는 한명의 글쓰는 사람이며, 흥미를 갖고 있지 않은 익명의 사람들에게 이 책에 대해 소개하는 글을 쓰는 한명의 글쓰는 사람이기도 하다. 글쓰는 사람, 혹은 이야기하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어떤 뼈대에 따라 이야기를 구성하고 배치하며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애쓴다. 이 책에서는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이야기', 잘 전달된 '이야기', '이야기'를 듣고 있는 내게 자꾸만 한두가지씩 괜찮다 싶으면서 몇개는 기억해두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스토리텔링 점검표는 1. 열정 2. 영웅 3. 악당 4. 깨달음 5. 변화이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의 점검표에서 좀더 들어가보자면, 열정은, 내가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함에 있어서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하나의 예시를 들고자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하는 내 이야기의 시발점. 영웅과 악당은, 비록 선과 악의 대립구도는 아닐지라도 이야기를 제공할 수 있는 주체이자 이야기를 듣게끔 만드는 매력을 갖고 있는 영웅과, 그러한 영웅의 이야기에 생동감을 부여하며 주목하게 만드는 악당. 누군가의 일상 이야기를 담담히 듣다가 어느 순간에 '아하'하고 전해져오는 깨달음의 순간. 그리고 이러한 깨달음을 내게 접목시켜 지금과는 무언가는 다른 생각 구조를 만들어내고 행동의 변화로 재탄생시킬 수 있는 변화.
스토리텔링 점검표에 따라 내가 오늘 한 이야기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을 통해 이야기를 왜 해야 하는지, 누구에 관한 이야기인지, 이 이야기를 통해 무엇이 변화될 수 있을 것인지 등을 떠올리면서 자연스럽게 스토리텔링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이러한 변화에는 개인 내면의 변화 뿐만 아니라, 회사의 업무 중에, 혹은 비즈니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여러가지 측면의 것들에도 해당된다. 이는 '이야기'가 단순히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에 관련된 것 뿐만이 아니라 기업 혁신, 학습, 비즈니스, 정치 연설, 강연 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고 사용될 수 있는 것들을 포함하기 때문에 가능한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이야기의 본능은 누구에게나 잠재되어 있고, 이야기는 우리들이 갖고 있는 열정으로부터 뿜어져 나온다. 스토리를 파는 기업들은 단지 제품을 설명하는 단조롭고 재미없는 이야기가 아닌 비젼과 이미지를 판다.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영웅의 조건은 이야기이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팀이란, 그 안에 속한 공동체인들이 함께 참여하고 같은 목표를 향해 가는 것이다. 기억과 감정을 지닌 이야기는 잊혀지지 않고 계속 사람들의 내부에 남아있다. 악당의 존재는 이야기를 위해서는 필수적인 것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어떤 재미있는 이야기에든 반드시 존재한다. 마법과도 같은 깨달음의 순간, 우리는 이야기를 완성시키며 변환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스토리텔링이란, 전문가만이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또한 전문가만이 필요로하는 것은 아니다. 스토리텔링의 마법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가능한, '환상'과 밀접히 닿아있지만 현실과 만나는 접점에서 이뤄진다.
오늘부터, 나도 효과적으로 이야기 전달하기, 스토리텔링의 전문가가 되어보자. (서두의 '누군가의 하루'는 본문에 실린 내용이 아니며, 제가 임의로 만든 스토리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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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1년에 100권읽기.. 이런거 했었는데.. 결국 못채웠었네요.
2009/05/15 10:27올해는 10권도 안읽은 듯 ㅠㅠ
저도 그랬던 듯.
그래서 올해는 일부러 아득바득 목표를 세워서 읽으려고 하니 현재 일년의 반이 지나갔고, 목표의 반을 채웠으니 절반의 성공이랄까요?
김치군님도 올해는 꼭 성공하시길 :)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역시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2009/07/12 22:23부족한 독서량을 늘리기 위해 분발해야겠습니다.
그래야 하는데.. 점점 책 읽을 시간 내기가 어려워지는 듯. T^T 함께 열심히 읽어보아요 :)